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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0 - 2020.04.26
    지나가는 생각 2020. 4. 20. 17:25

     2020.04.20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저 앞의 아저씨가 보인다.

    열심히 허리 스윙을 하시는데 요즘 골프를 한창 배우고 계신 모양이다.

    혹시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 건 아닌가 눈이 쫓아간다. 

    같은 목적지가 아녔는지 아저씨는 다른 방향으로 가셨다. 그렇게 들어선 현대홈타운 2차 

    올해는 유독 철쭉이 이쁘던데, 들어선 입구 정면에 하얀 철쭉이 흐드러지게 펴있었다.

    저 앞의 학생이 그 손을 펼쳐 꽃과 잎들을 스치면서 걸어간다. 나도 그맘이였는데.

    오늘은 한 발짝 뒤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바라보며 혼자 흐뭇해했다.

    이런 부들부들한 느낌

    -

    오늘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면서 또 배웠다.

    힘을 푸는 거.

    힘을 풀면 나의 스윙은 가볍지만 강하게 내려와 공을 내려친다.

    내가 팔에 힘을 잔뜩 주고 있으면 공은 치지만 거리도 방향도 엉망으로 튀어간다.

    뭐든 그런 거 같다. 잔뜩 힘을 주면 내가 생각한 것의 반도 못 보여주는 거.

    그리고 공을 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팔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힘을 빼고 상체를 꼬아 올라가 있는다면 내가 공을 치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아도 나의 팔은 자연스럽게 내려와 공을 친다. 

    그냥 손을 딱 놓으면 공에 맞는 것이다.

    힘을 풀고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우는 요즘이다.

     

     


     2020.04.23

    오랜만에 대학교 사람들을 만났다. 몇 잔의 맥주에 즐거운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이런저런 생각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온다. 다음 날 또 일정이 있으니까, 한 잔 더 하고 싶은데 일어서야 하는 그때가 참 아쉽다.

    요즘은 즐거운 순간들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박수칠때 떠나라 같이 여운이 있는 즐거움은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아쉽더라도 일어서야 한다.

     

    일.....어서야......

    이모 여기 맥주 한병 더주세요!

     

    술기운 덕분에 푹 자고 개운하게 출근했습니다:)


    2020.04.25

    오후에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볕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고양이를 만났다. 마침 앞에 벤치가 있어서 벤치에 앉아서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뒹굴뒹굴 솜뭉치 같은 발가락으로 무언갈 잡다가, 나무를 벅벅 긁다가, 배를 보여 누워서 졸다가 아주 혼자 놀기의 달인이었다.

    볕은 따뜻하고 밴치 위에 아카시아 꽃향기가 바람을 따라 내 코끝을 스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가만히 바람 소리에, 아카시아 꽃 향기에, 나른하게 누워있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내가 이런 여유를 느낄 줄 아는 사람임에 감사했다. 

     

    혼자놀기달인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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